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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입원실 광고한 한의원 경찰 고발 "건보재정 악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건강보험으로 호캉스를 떠나라는 한의원 광고가 의료광고의 의료법 위반이라는 보건소 판단이 나오면서 처벌 가능성이 커졌다. 아예 보건소 차원에서 경찰 고발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문제가 근절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으로 한의원 병실 호캉스를 떠나라는 광고를 했던 서울특별시 마포구 소재 한 한의원이 경찰에 고발 조치될 예정이다.실손의료보험으로 한의원 병실 호캉스를 떠나라는 광고를 했던 서울특별시 마포구 소재 한 한의원이 경찰에 고발 조치될 예정이다.해당 한의원은 "무더위를 건강하고 시원하게 내불 수 있는 건강보험 호캉스 방법을 알려주겠다. 1~2실로 구성된 상급병실을 일반병실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하루 입원 및 치료 비용인 6만 원마저 모두 실비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한의원 호캉스에 대해 궁금하다면 링크를 눌러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또 블로그 등의 게시글에서 "사소한 질병에도 입원이 가능하다"며 병실 이용료를 청구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14일 이 한의원에 대한 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에 기획조사를 요구한 바 있는데, 전날 일련의 행위가 의료광고 위반에 해당한다는 보건소 답변이 공개되면서 경찰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이와 관련 보건소 측은 "출장 결과,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광고가 의료법 위반으로 판단돼 추후 비슷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법을 준수해 광고토록 행정지도했다"며 "또 의료법 위반으로 마포경찰서 고발조치 및 행정처분 예정임을 알린다"고 답했다.이 같은 광고는 의료법 제56조 2조 13항에 따른 비급여 진료비용 할인·면제 광고와 15항에서 명시한 건전한 의료경쟁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해당한다.관련 처벌은 ▲거짓 의료광고 시 업무정지 2개월 ▲과장광고 시 업무정지 1개월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사주한 경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는다. 의료업 정지 처분을 대신해 부과하는 과징금은 연간 총수입규모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데 최대 10억 원에 달한다.이와 관련 소청과의사회는 "통원치료조차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입원시키고 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며 입원을 유도하는 한의원들이 더는 묵과하지 못할 상황까지 왔다"며 "심지어 일부 한의원에서는 입원 및 치료비용을 모두 실비로 돌려받을 수 있다며 이것을 '건강보험 호캉스'라고 표현하여 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한의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건강보험료와 자동차 보험료 누수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07-27 11:59:23병·의원

'허세' 인플레이션에 중독된 MZ세대

메디칼타임즈=안민영 학생(가톨릭의대)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로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중 백화점 명품 매출액의 절반가량은 MZ세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캠퍼스 분위기만 보더라도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여러 동기의 SNS 계정에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오마카세 혹은 호캉스를 즐기면서 찍은 인증샷이 도배되어 있다. 의대 재학생의 상당수가 고소득층 출신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의 소비 동향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진 MZ세대의 허세 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다. 과연 수많은 MZ세대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명품 소비에 목을 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소위 말하는 '플렉스(flex)' 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스트 코로나 보복 소비' 혹은 'SNS 상의 과시욕 표출' 등과 같은 표면적인 이유는 배제하고 필자는 해당 문제를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이해해 보고자 한다.MZ세대 사치 문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자존감이 낮아진 청년들이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명품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 따르면 우리의 내부에는 '현실적인 나'와 '이상적인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둘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소비를 통해 그 거리를 좁히고 이상적인 나를 따라가려 애쓴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의 자존감이 낮다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이 더욱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멋지게 치장하고 가치를 높여줄 물건을, 즉 명품을 찾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현재의 MZ세대 청년들이 처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내 계층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무려 6배에 육박하게 되었고 (자료: 통계청, 2021),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는 2030 청년들 중 69.5%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답하였다(자료: 서울연구원, 2020). 나아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면 더 많은 돈을 내고서라도 상실감의 빈자리를 채워줄 물건을 더욱 간절히 갖고 싶어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자기 인식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즉 MZ세대의 사치 문화는 단순히 철없는 청년들의 과시욕 표출과 허세로 치부해버릴 문제가 아닌, 그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암울한 미래 앞에서의 무력감을 떨쳐내기 위한 무의식적인 발버둥인 것이다.필자 또한 한동안 '중독소비'에 빠져 쿠팡, AK몰, 마켓컬리 등 모바일 앱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지출을 계속했던 적이 있다. 카드를 긁는 순간에는 꼭 필요한 물건에 알뜰한 소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막상 포장을 뜯고 물건을 손에 넣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경험을 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글을 작성하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필자 또한 미래를 향한 막연한 두려움과 학업을 비롯한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소비에 취약한 상태에 빠졌었던 것 같다. 아마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청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 본다.그렇다면 사치 문화에 익숙해진 청년들은 어떻게 이러한 중독소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의 소비습관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하고, 소비를 통해서는 '현실적인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의 수준이 자기 자신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쇼핑하는 순간의 짜릿한 흥분은 금방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일 뿐 절대 장기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쇼핑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뇌에는 내성이 생기고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쇼핑을 하면 할수록 악순환에 빠지고 오히려 본래 목적인 행복에서는 멀어지는 것이다.명품 소비 욕구를 억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필자는 명품 등의 물질소비보다 체험소비에 투자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쇼핑 등에 지출하는 물질소비 대신 여행과 같은 경험에 투자하는 '체험소비'를 하게 되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만족감과 행복감도 훨씬 오래 지속된다. 일시적인 쾌락만을 주는 명품 대신 친구들과의 여행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장기적인 행복감까지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소비가 어디 있을까?
2023-04-03 05:00:00오피니언

이지케어텍,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적 기업 인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이지케어텍(대표이사 위원량)이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받았다. 인증기간은 2025년 12월까지 3년이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증제도다.자녀 출산과 양육지원 등 가족친화 경영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여되며 인증 기업에는 정부기관 및 지자체 주관 사업 참여 시 가점 등의 혜택이 따른다.이지케어텍은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과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가족참여 문화행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리조트 및 호캉스 지원 △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건강검진 지원 등을 통해 임직원 및 가족의 양적, 질적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이외에 △본인 및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가족 돌봄 휴직 및 휴가 등 가사 지원 제도부터 △직위 호칭 통합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 △외국어∙직무교육 지원 △자율복장제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시행중이다. 이렇게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중소벤처기업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지케어텍 위원량 대표이사는 "기업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계기로 가족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더 많은 임직원들이 일터와 가정에서 균형 잡힌 일과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2-15 10:41:09의료기기·AI

이지케어텍, 2023년도 신입사원 공개 채용 실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이지케어텍(대표이사 위원량)이 2023년도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채용 분야는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 및 운영 직무이다.이지케어텍은 2007년부터 매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여 왔으며 올해는 사업영역 확대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대비하여 채용 인원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 AI 역량검사를 통해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직무적합도를 면밀히 판단할 계획이다.합격자들에게는 매년 최고 수준의 의료 IT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도 △프로그래밍 언어 및 의료 IT에 관한 기술교육 △병원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업무교육 △공통 직무교육 및 기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리더로서 요구되는 기술 역량과 소양을 함양한다는 방침이다.또한, 이번 채용에 앞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전국의 의료 IT학과, 컴퓨터공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실시했다. 채용설명회에는 해당 대학을 졸업한 현업 엔지니어 직원이 참여해 질의응답 및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등 직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지케어텍은 나아가 업무효율 향상과 유연한 사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위 호칭 통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및 복장자율화 △외국어∙직무 교육 지원 △임직원 및 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건강검진 및 ‘호캉스’∙휴양시설 이벤트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통해 직원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근로환경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HRD),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가족친화기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이지케어텍 위원량 대표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며 "특별히 채용 인원도 확대하고 채용설명회도 진행한 만큼 이러한 노력이 더욱 젊고 힘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모집 대상은 전문학사 이상 대학 졸업자 및 내년도 졸업 예정자들이며 IT 관련 학과 전공자 및 어학 우수자(영어∙아랍어 등)에 대해 우대를 적용한다. 11월 7일까지 이지케어텍 채용 홈페이지(ez.recruiter.co.kr) 및 주요 채용 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2022-10-18 09:25:11의료기기·AI

|다낭여행기7| 호이안을 찾는 이유

메디칼타임즈=마새별 호캉스, 즉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염두에 두고 여행을 왔지만 그래도 나름 한국을 벗어나 베트남이라는 외국을 온 것이기에 오롯이 방 안에서만 지내다 가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한국보다 더 더운 날씨였기에 더위가 두려웠지만 그래도 서울과는 다른 베트남의 더위를 한번 쯤은 겪어보고 싶었다. 최대한 태양 볕에 타지 않도록 원단은 얇지만 긴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를 쓰고 나갔는데 이런 모든 조치는 역부족이었다. 리조트 밖으로 나서는 순간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후덥지근해서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더위였다. 이왕 나온 김에 조금이라도 바깥 구경을 할 생각으로 일단 시내로 데려다 주는 리조트의 셔틀버스에 올라탔는데, 가는 내내 이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막상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와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을 하는 틈에 버스는 이미 시내에 다다르고 있었다.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그다지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원래 이 정도로 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지 이미 오랜 시간 베트남에서 여행하며 익숙해 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엄살을 떠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려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다낭에서는 시내를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다낭만의 특색은 잘 모르겠으나 호이안은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온갖 상점들이 쭉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었고, 다낭보다 좁은 길이지만 길가에 오토바이가 무척이나 많았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떼지어 다니니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과 열기가 더해져 길가를 걷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호이안에서의 즐거움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여기저기를 살펴보는 것인데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어렵다보니 억지로 즐거움을 찾아 나선 기분까지 들었다. 베트남에 가면 한국사람들이 흔히 찾는 콩카페가 있는데, 달달한 커피로 유명한 곳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는 즐기지 않지만 그래도 단 맛이 나는 커피는 좋아하는지라 베트남에 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서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을 만큼의 더위였다. 하지만 우리를 다시 데리러 오는 셔틀버스는 앞으로 한 시간 남짓이 지나야 오기 때문에 강제로 한 시간의 여행을 해야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발길 닿는 대로, 다만 길을 잃을 만큼 너무 멀리는 가지 않기 위해 신경 쓰면서 돌아 다녔는데 조금씩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인파가 점점 더 많이 몰리기 시작했다. 더위가 좀 풀리려 해서 그런건가? 싶었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인파들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호이안을 찾는 이유가 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내 마음도 어쩔 수 없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2019-09-21 19:21:41오피니언

|다낭여행기6| 최상의 휴가

메디칼타임즈=마새별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니 보통의 호텔들과는 달리 어두운 톤의 원목 위주로 이루어진 로비가 반기고 있었다. 대리석과 같은 차가운 소재보다는 원목 탁자, 지붕, 협탁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라서 좀 더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원 안내에 따라 로비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갖가지 종류의 열대 과일을 가져다 주었다. 예쁜 접시에 놓인 과일을 먹으면서 앞으로의 리조트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설렘이 배가 되었다. 로비 뒤쪽으로 보이는 풀장과 숲길처럼 마련된 조용한 산책길은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게끔 조성된 최상의 조화였다. 이 리조트는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관은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신관은 그 이름처럼 현대적이고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보았을 때는 구관의 투숙객들이 신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구관과 신관의 시설 이용 간에 따로 제한을 두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신관과 구관이 갖고 있는 풀장 종류도 달랐지만 둘 다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베트남이 더운 편인 것은 알았지만 방문했을 당시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덥게 느껴졌다. 사실 이럴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 것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짰으나 정말로 시내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잠시 바깥에만 나가도 땀이 줄줄 흘렀다. 이러다 호이안 시내를 한 번도 못 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 리조트에서 많이 쉬고 휴양하는 것이 가장 주된 여행의 목적이었기에 짐을 풀고 그 다음 일정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기로 하였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룸 인테리어도 원목으로 꾸며진 방이었고, 널찍한 공간에 은은한 나무향과 아로마향이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었다. 가만히 누워 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겠다 싶었다. 요새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가 유행하는데 어차피 호텔에서 쉬는 것이라면 무엇을 위해 타지로 여행을 가느냐 하는 반문이 있기도 하지만 호캉스를 즐겨 보면 그곳이 어디든 간에 한 번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에는 이리 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최대한 많이 보고 겪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여행을 곧 휴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딘가로 가서 별 것을 하지 않아도, 특별한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그것이 곧 여행이자 휴가가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 휴가의 형태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양화되면서 호캉스도 일상 탈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반나절 정도 쉬었을까. 뜨거운 태양이 어느덧 내려앉을 기운이 보이자 석양을 보면서 한가로이 수영을 하면 좋겠다 싶어 수영할 채비를 하고 호텔 일층으로 내려왔다. 오후가 되면서 더위가 한 풀 꺾이고 풀장 바로 옆에 야외석을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 종종 먹었던 분짜라는 베트남 음식을 시켰는데 대단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먹는 것 보다는 음식 한 두 개만 시켜놓고 그 자체의 맛에 집중하면서 먹는 것이 더 먹는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괜찮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하니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밤이었다.
2019-09-18 19:16:42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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